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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상의 인포] 중국 DJI사의 '드론' 비즈니스
경영기획팀구경렬 2020.04,14 18:30 조회 137

세계에서 가장 큰 드론 제조사인 DJI(SZ DJI Technology Co.)은 1980년 중국 항저우에서 태어난 Frank Wang이 홍콩과기대학(HKUST) 재학 중인 2006년에 설립하였다. 현재 Wang의 재산은 약 6조 5천억원 규모이며, 그의 야심찬 계획인 약 2백미터 높이의 기념비적인 빌딩을 세우고 있다.

Drone Industry Insights 통계에 따르면, 미국내 취미용 드론 시장을 중국 DJI사가 77%를 차지해 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Intel사 3.7%, Yuneec사 3.1%등 어떤 기업도 4%를 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JI사의 드론 개발은 Wang이 2009년에 무인 헬기를 에베레스트 산위로 띄워 성공한 후 모터, 속도조절장치, 몸체, 무선모듈을 장착하면서 드론 개발이 본격화 되었다.

DJI사는 카메라, 비디오 등을 탑재한 드론인 ‘팬텀3’를 2015년에 출시하여 드론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팬텀3의 인기폭발과 후속 모델을 계속 출시하면서 당시 미국 드론 제조 경쟁사였던 3D Robotics Inc.와 GoPro Inc.를 추월했다.

참고로,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취미용 드론 제조사였던 3D Robotics Inc.는 드론 제조 시장에서 철수하고, 이제 DJI사에 드론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주고 있으며, 액션카메라 브랜드인 GoPro Inc.는 2018년에 드론 사업을 접었다.

이같은 DJI사의 경쟁력은 엔지니어처럼 분석력 있는 직원을 선호하는 직원 선발과정과 ‘경쟁’을 강조하는 조직문화에 있다. 직원들을 소그룹으로 나누어 신제품 개발 경쟁을 시켜, 이긴 팀은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고 진팀들은 이긴팀을 지원하도록 만든다. 직원들은 서로 평가하고, 다른 부서의 성과도 평가한다. 이런 자료들을 임금 결정에 반영한다.
DJI사는 50개의 인터넷 가짜 주소를 만들어 중국내 경쟁사인 Ehang사에 대한 악의적인 소문을 퍼트렸고, 고객들의 환불요청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개념이 없지만, 엔지니어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지원하면서 값비싼 로봇으로 드론을 조립하고 있다. 드론 조립라인에 있는 드론은 스스로 이륙하고, 2분간 시험주행코스를 돌고, 착륙하면서 조립라인을 따라 움직인다.

DJI사는 최근 토지 조사, 농약 살포, 고래 샘플 채취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산업용 드론을 제조하고 있다. 코라나19 발생지인 중국 우한에서 경찰들은 이 드론을 띄워 경고 방송에 사용하기도 했다.

6437미터까지 높이 날 수 있는 DJI사의 드론이 2016년 중국 전투기와 충돌하는 사고를 냈는데 공군에서 드론 소유자를 밝히라고 했지만 당시 DJI사는 고객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밝히지 못했다. 이에 중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DJI사는 항공교통통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드론 ID와 고객 전화번호를 연동시켜 공군에 제공했다.

이것은 미국 강경파 의원들이 중국 드론 메이커들이 정부와 얼마나 가까운 관계인지를 의심하게 만들었지만, DJI사는 공군에 넘긴 추적시스템과 유사한 드론 추적 시스템인 AeroScope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이 드론 추적 시스템은 공항, 핵발전소 등 중요한 시설들의 상공 48km에서 스캔하여 몇 초안에 드론을 찾을 수 있다.

중국 정부가 드론을 이용하여 중국내 무슬림 등 소수 민족 감시에 사용하면서 중국은 경찰국가로 불리고 있고, 미국의 중국산 드론에 대한 걱정이 거의 한계점에 도달했다.

미국내에서 중국산 드론의 사용 금지와 제한에 대한 제안들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내무부는 약 8백대의 드론을 사용하여 야생동물보호, 인프라시설 조사 계획을 백지화하고, LA ICE(이민관세부서)는 DJI가 중국 정부에 중요한 인프라시설과 법집행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 국토부는 중국산 드론에 의해 우려되는 데이터 안보 위협에 대해 미국 기업들에게 경고했다.

이런 부정적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DJI사는 드론 비행중 인터넷으로 데이터를 교환하지 않은 ‘로컬데이터모드’를 장착시켰고, 기업 또는 미국 정부 기관 내부에서만 예외적으로 데이터를 보관하는 기술을 첨가했다.

그러나 가격 경쟁력과 글로벌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중국 DJI사는 미국내 드론 스타트업, 미국 기업으로부터 특허 소송을 포함한 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인 ‘테슬라’의 베터리 엔지니어였던 Spencer Gore가 만든 미국 드론 스타트업인 Impossible Aerospace Corp.사는 전기차 베터리 기술을 드론에 적용하여 DJI사 드론 비행 30분 보다 훨씬 더 오래날 수 있는 2시간동안 비행이 가능한 드론을 만들었다.

Impossible Aerospace Corp.의 첫 드론인 US-1호는 서부텍사스 오일정의 오일과 가스 누출을 체크하는데 사용하였으며, 긴 비행은 범죄현장이나 화재현장에 적합하여 미국내 18,000개 경찰서와 32,000개 소방서 등에 납품을 기대했다.

그러나, 미국 경찰서와 소방서에서 제시한 비행시간, 카메라, 화물 탑재량 등 구매입찰 사양이 중국 DJI사에 더 적합하였고, 심지어 캔사스고속순찰대의 구매사양은 DJI사의 드론 Matrice 210과 정확하게 일치하였다.

이에 Impossible Aerospace Corp.는 미국이 로봇과 드론 산업에서 경쟁력을 가질려면 정부 계약들을 미국 드론 기업에게 주던지 아니면 최소한 경쟁이라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장하고, 약 1000개 경찰서가 구매할 드론에 대해 중국산 또는 DJI사 제조 드론 구입 보다는 미국 드론 업체에 연방기금을 사용하라고 설득하고 있다.

* 본 글은 Bloomberg Businssweek 지(3/30) “The Airborne Supremacy” by Blake Schmide and Ashlee Vance 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