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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상의인포]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로봇 기반 생산에 주목하는 글로벌 제조기업들
경영기획팀구경렬 2020.04,09 17:58 조회 130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노동력이 풍부하고 임금이 싼 해외로 제조공장을 이전했던 글로벌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임금은 물론 건강보험, 병가도 줄 필요가 없는 로봇에 눈을 돌리고 있다. 

  
1990년대초부터 해외 공장 이전으로 구축된 글로벌 밸류 체인이 글로벌 무역의 60%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밸류 체인에 과거와 반대로 역전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불확실성에 따르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비용을 줄이기 위해 더 이상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로봇 기반 생산시스템 구축도 어느때보다 싸고, 제조공장의 본국 회귀에 따른 인센티브도 많기 때문이다.

 
로봇에 대한 투자는 90년대 중반부터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구축되기 시작했으며 현재 제조 근로자 1만명 당 로봇 수가 한국의 경우, 710대, 싱가폴 658대, 독일 322대, 미국 200대 순으로 산업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제조 비용에서 노동비의 비중을 최소화를 위해 싼 이자비용으로 글로벌 기업들은 로봇 생산시스템 구축에 투자하였고, 대규모 생산공장을 본국으로 이전했다. 


이번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글로벌 기업들에게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글로벌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금융지원정책으로 이자율이 30% 하락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이것은 로봇 생산시스템 구축을 75.5%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19의 불확실성이 증가하지만 로봇 투자를 감소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 추세는 자동차, 운송장비, 전기전자, 섬유 등 글로벌 밸류체인에 가장 많이 노출된 산업들에 집중될 것으로 보이고, 전세계적으로 화학, 금속, 전기, 전자 제품 생산은 본국으로 회귀되고 있다. 프랑스, 독일, 이태리, 중국의 화학제품 제조 기업들의 본국회귀가 급증하고 있다. 

 
로봇 생산시스템 구축과 제조공장의 본국회귀 추세는 낮은 제조비용과 중간재를 수출하는 국가의 경제 성장에는 위협이 될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자동차 조립 공장이 많은 체코,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등의 국가는 근로자 1만명당 미국. 프랑스보다 더 많은 로봇 생산시스템을 구축하였으며, 글로벌 기업들의 해외 공장 이전을 자국에 유치하는 전략에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저비용 제조 허브 인 아시아지역을 더 힘들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 체인의 중심에서 고부가가치제품으로 이동을 계획했던 중국이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 생산시스템을 구축한 글로벌 기업들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과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으로 제조업 르네상스를 맞이할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이 새로운 경제 질서에 적합한 경제 정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 본 글은 세계 최고의 유명한 학자들이 세계 주요 이슈에 대해 자신의 의견 및 글을 기고하는 Project Syndicate website의 ‘How COVID-19 Is Transforming Manufacturing by Dalia Marin (Apr 3, 2020)’ 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