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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기문 대표이사] “방산 수출과 MRO 시장 확대에 총력 경주…방산업체 보호하는 제도 마련돼야”
경영기획팀정순우 2022.04,12 08:55 조회 211

STX엔진은 1976년 디젤엔진 전문 생산업체로 출발하여 1977년 방산업체로 지정됐다. 회사는 독일 MTU사와 기술협력생산을 통해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디젤엔진, 발전설비 및 전자통신 전문 회사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방위산업 부문은 국내 13대 방산업체로 완성품 체계업체를 제외한 전문 방산업체 가운데 Top3 자리를 지키고 있다. 


STX엔진은 주력 전차인 K1 및 KIAI 전차, K55 및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 장갑차 엔진뿐만 아니라 해군의 구축함, 호위함, 잠수함 등과 해경 경비함정에 장착되는 모든 엔진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국내 최초로 방산 디젤엔진 생산 2000만 마력을 달성하는 등 국내 최고의 방산 디젤엔진 전문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전자통신 분야에서는 수중음향 소나, 해안감시레이더, 전술 유무선 통신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수중에서 음파를 이용해 표적을 탐지하는 ‘소나’는 최고 수준이어서 해군 호위함부터 잠수함까지 운용되고 있다. 해안감시레이더는 육군에서 운용 중이며, 함정용 군위성통신단말 등 전술 유무선 통신 사업도 점진적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같이 육상 및 해상 무기체계의 디젤엔진과 소나·레이더 등 전자통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STX엔진은 현재 박기문 대표가 이끌고 있다. 그는 STX엔진에서 다양한 직책을 거치며 끊임없이 도전해 대표에 오른 인물로서, 부임 이후 “기본을 바로 세워 길을 생기게 한다”는 ‘本立道生’의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박 대표는 “국내 방위산업이 내수 물량의 부족과 전문화·계열화 제도 폐지에 따른 업체 간 과당경쟁으로 인해 가동율 및 영업이익이 저하되는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호소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이를 타개하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나아가겠다는 꿈을 갖고 현재 방산 수출과 MRO 시장 확대를 위해 회사의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Q. 회사 전체 매출 중에서 방위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A. 2020년 말 기준으로 회사 전체 매출액 5867억원 가운데 방위산업 분야는 3463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방위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9%에 해당한다. 방위산업은 정부의 지원 아래 신규 사업 참여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가능해 경기 침체로 민수 분야 실적이 저조할 때 회사 경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Q. 방위사업 수주를 위해 그동안 어떤 노력을 해왔나?


A. 엔진기술연구소와 전자통신연구소를 중심으로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이에 따른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또한 협력업체와 정기적인 품질 간담회를 개최하고, 기술 개발 및 경영개선 지원 등의 상생 협력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추진해왔다. 최근에는 “아름다운 갑질, 멋진 을질” 문화 확대를 통해 상생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등 우수한 품질의 부품을 적기에 공급받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와 같이 품질 경쟁력 강화에 기업 경영의 핵심 가치를 두고 경영 자원의 효율적 운용과 품질 경영 혁신으로 대외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그 결과로 국방품질시스템 인증과 함께 환경경영체제(ISO 14001) 인증, 안전보건경영시스템(OHSAS 18001) 인증 등을 받았고, 국방품질대상도 수상한 바 있다. 


Q. 현재 방산 수출과 MRO 시장 확대를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내용은?


A. 그동안 인도, 폴란드, 노르웨이, 터키 등 총 7개국에 K9 자주포 엔진 600여대를 수출했다. 이 엔진은 독일 MTU사와 기술협력생산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해외 수출 시 독일 정부의 수출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이집트, UAE 등 중동국가의 경우 수출 승인이 제한됨에 따라 정부는 K9 자주포 엔진을 국산화 개발하기로 결정했고, 최근에 회사가 사업자로 선정돼 현재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국산화 개발이 완료되면 지난 2월 계약된 이집트 수출 물량부터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동안 수출 승인 문제로 해외 수출이 제한되던 일부 국가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수출 시장이 열릴 수 있어 방산 수출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자통신 분야는 해안감시레이더와 소나에서 독자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100% 국산화가 가능하다. 현재 2025년 전력화를 목표로 육군의 지능형 해안감시레이더를 개발 중이며, 수중표적의 탐지거리를 늘이고 기동을 보장하는 소나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해외 장비들과 비교해도 우위에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점차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STX 엔진은 그동안 방산 전문 생산업체로 성장하면서 국내 최고의 디젤엔진 창정비 능력도 확보했다. 현재까지 육·해상 디젤엔진 6000여대를 창정비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MRO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현대중공업과 함정 분야의 해외 MRO 시장 확대를 위한 사업협력서를 체결하면서 본격적으로 나설 채비를 갖춘 상태다. 

 

Q. 회사가 미래를 위해 특별히 준비하고 있는 분야는?


A. 회사는 과거 성장 과정에서 필요했던 독일 MTU사와의 기술협력생산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국산화 개발과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방산 수출의 제약을 극복함은 물론 미래 기동·화력 무기체계 운용 변화에 대응해 나가기 위해 국내 유일의 ‘Total Solution’을 제공하는 연구개발 전문업체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K9 자주포 디젤엔진 독자모델 개발뿐만 아니라 KIA2 전차 성능개량 디젤엔진 개발을 수행하고 있고, 올해 예상되는 K21 보병장갑차 디젤엔진 신규 개발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래 전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 지상전투에 적합한 하이브리드 엔진 시스템 개발과 스마트 전투함정용 하이브리드 및 통합전기 시스템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Q. 불황과 과당경쟁으로 조업 유지가 어려울 텐데 어떤 해법이 필요한가?


A. 방위산업은 하루아침에 기술이 축적되고 성장하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꾸준한 연구개발로 기술적 역량이 확보돼야 하며, 이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그런데 현재 국내 방위산업은 제한된 물량을 갖고 많은 업체가 과도한 경쟁을 함에 따라 안정된 물량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로 인해 꾸준한 투자와 연구 및 생산 인력 유지에 애로가 많다.


따라서 방산업체가 어느 정도 안정된 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과거 전문화·계열화 제도처럼 기존의 방산업체를 보호하는 제도가 별도로 마련돼야 한다. 국방부 및 방위사업청도 방산업체의 가동율이 일정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가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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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스투데이]